여행 이야기/2011년 미국 관광

2011년 10월 버지니아(1)_셰넌도어 국립공원/루레이 동굴

Kharam 2011. 10. 28. 12:13

 중간고사를 마친 후, 아내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어디로 갈까... 생각하던 중, 근처에 있는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서 단풍놀이를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쯤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던 곳이고, 또 딱 단풍시즌이라... 너무 좋을 것 같았다. 주말쯤이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기예보가 좋지 않다. 그러던 중, 아내가 내일 가면 안돼? 라고 물었다. 찾은 정보는 없고, 이미 늦은 밤인데...라는 생각에 주말에 가야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아, 이런 좋은 생각이! 게다가 내일만 날씨가 딱 괜찮다.


 집에 있는 간단한 쥬스와 과자, 그리고 샌드위치만 조금 만들어 떠나기로 한다. 중간고사의 피로가 풀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설레인다.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미국 동부에는 남북으로 뻗는 산맥이 여러 개 겹쳐 있는데, 서쪽으로부터 앨리게니, 애팔레치아, 블루릿지가 있다고 한다. 그 중 셰넌도어 국립공원은 블루릿지 산맥에 위치해 있고, 미국에서 단풍 관광지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이고, 특히 약 105마일에 거친 Skylive Drive는 미국 10대 Drive Course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명성들을 떠나, 내가 보고 즐겁고 아름다운 곳이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출발해 본다! 


 간단하게 지도와 주요 지역의 주소는 정리하였다. 정보를 찾는 중, 루레이 동굴이라는 유명한 곳이 근처에 있어, 함께 들리기로 마음 먹었다.

 집에서 셰넌도어 국립공원까지는 약 1시간 40분, 약간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약 2시간만에 도착하였다.


 공원으로 향하는 길, 처음으로 신나게 달렸다. 눈에 띠는 사슴주의 표지판.


 셰넌도어 국립공원 북쪽입구! Front Royal 쪽에서 들어가는 입구이다. 공원이 남북으로 105마일이나 뻗어 있다보니.. 입구도 여러개가 있다. 입장료는 개인차량의 경우, 평일 $15... 7일간 통행 가능하다.


 Skyline Drive는 이런 도로와 75곳의 전망 포인트로 구성되어 있다. 와우, 숲속 길에 들어서자마자 벌써 신났다.


 Skyline Drive 초입에 있는 Info Center. 아내의 사진은 허락받고 올릴 수 있다;

 
 내 사진은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 두렵기도 하지만, 나쁜 짓하고 살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에 괜찮다ㅎ 눈이 작게, 이마가 넓게 나왔지만... 왠지 만족해 하는 표정이라 올려본다ㅎ



 전망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알록달록. His Wonderful Light. 처음에는 보이는 모든 전망대에 멈추어 사진을 찍고 즐겼는데, 한 10군데를 지나서는... 그냥 잠깐 섰다가 가거나, 스쳐 지나가게 된다. 늘 그렇듯 자극은 조금씩 익숙해 진다.


 이제 아내가 운전대를 건네 받고... 처음으로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운전할 수 있는 곳이라며... 신나한다. 산위의 마을교회 김영민 목사님의 앨범을 틀어놓고, 열심히 따라 부른다. 늘 홀대 당하는 우리 버지니아 익스프레스와 함께.




 비슷비슷한 풍경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느낌이 있다. 전망 포인트마다... 벤치가 있다면, 시간을 보내기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전체적으로 뭉글뭉글한 느낌의 산들.


 이제 잠깐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서 빠져나와 루레이 동굴로 향하였다. 루레이 동굴은 미국 동북부 최대 종유동굴로 면적은 0.4 평방미터이다. 1878년 8월에 발견되었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동굴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다른 나라에서도 동굴을 종종 가본 적이 있었는데, 이곳의 느낌은... 가장 깔끔하게 개발이 잘 된 동굴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종유석, 석순, 석주도 가장 예쁘고, 다양한 형태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셰넌도어 국립공원에서 빠져나와 10마일 정도 더 가야 있는 곳이기에... 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가기를 정말 잘했다. 입장료는 성인 1인, $25이다.

 
동굴입구이다. 입장은 시간대 별로 나누어서 이루어지고, 가이드 한 명이 전체적인 소개를 해준다. 예전에는 개인 입장 가능...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굴 보호 차원에서 단체 입장만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오른쪽 위에 + 모양이 동굴 입구를 처음 발견한 지점이라고 한다.


 이미 입구에서 부터 동굴의 모습에 압도 당한다. 조명발도 조금 있는 것 같다; 가이드는 한 곳 한 곳, 이곳의 컨셉과 명칭은 무엇이다...라고 설명을 해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수면에 비치는 종유석. 정말 아래에 똑같은 석순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You'll see a sunny-side up"이라는 가이드의 말, 정말 계란 후란이 모양이 등장하였다ㅎ


  이런저런 다양한 종류의 종유석, 석순, 석주들을 구경하며... 마지막 정도에 이른 곳은 오르간이 있는 곳. 세계 최대 규모의 종유석 파이프 오르간이 있는 곳이다. 기존의 오르간과는 다르게 종유석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낸다. 진동을 4개의?(정확히는 기억이 안난다.) 앰프가 소리를 증폭하여, 우리에게 소리를 들려준다. 1954년부터 약 3년의 제작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간단한 음악 한 곡을 청음할 수 있다.


 영화의 배경으로도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디서나 빠지지 않는 Wish Well! 이곳에 던져진 돈들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얼마 전, 학교 Survey에 참여하고... 당첨 시, 현금으로 받을 지, 혹은 학교에서 선정한 몇 곳에 기부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Others: Compassion International로 적었다ㅎ 당첨 되었으면 좋겠다.


 이 동네의 전쟁에서 사망한 Veteran을 기리는 곳도 있었다. 역시나 한국전쟁이 빠지지 않았길래... 감사한 마음으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다시 셰넌도어 국립공원으로 돌아왔다. 앗 그런데 신기하게 중간 아래로부터 이어지는 길들은 이미 단풍이 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남아 있었다. 겨울의 셰넌도어 국립공원의 모습을 본 듯 하여, 또 만족했다. 또한 우리의 또 다른 목적이었던 사슴 보기에 성공하였다! 원래 차에서 내리면 안된다고 하는데, 욕심이 생겨... 살금살금 다가 갔는데... 혹시 우리 쪽으로 사슴이 달려올까봐... 저 정도 거리에서 사진 찍고 돌아왔다. 이 사진에서 사슴은 과연 어디에... 사슴은 참 예쁘다.


 원래 계획은 Skyline Drive 105마일을 주파하는 것이었지만, 겨울로 접어든 풍경에... 충분히 만족하며, 약 2/3 지점에서 돌아왔다. 중간고사의 스트레스도... 훨훨 날아갔다. 오늘도 우리는 이곳에서의 His Wonderful Light를 누리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