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2년 미국 관광

2012년 5월 워싱턴 DC_National Gallery of Art_West Building

Kharam 2012. 5. 26. 11:27


오랜만에 National Mall에 놀러 왔다. 오늘의 목적지는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이다.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국립미술관도 스미소니언 협회 소속이라 생각했었는데, 국립미술관은 재무부장관과 주영대사를 역임한 실업가이자 미술수집가인 A.W.멜런이 건물·미술품과 운영기금까지를 국가에 기증함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1941년에 개관하였고, 프랑스 인상파, 피렌체파 화가들의 컬렉션이 세계 제일로 꼽힌다고 한다. 국립미술관은 동관과 서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몸이 무거운 아내를 생각하여, 이번 기회에는 천천히 13~19세기 유럽 미술을 중심으로 전시된 서관만을 방문하였다.




국립미술관 서관 건물. 미술관 개관 시간인 10시에 맞추어 도착하였는데,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과 항공 우주 박물관이 학생들로 붐비는 반면, 국립미술관은 상대적으로 조용하였다.



건물의 중앙은 돔형으로 되어 있었는데, 로마에서 본 판테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중앙 로비에 있는 조형물. 국립미술관의 상징인 듯 하였다. 국립미술관 앞 플래그가 이 조형물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왠지 조용하고 시원한 느낌의 로비였다. 1번 방부터 둘러보기 시작하였는데, 초반 전시실의 작품들은 우리가 별로 좋아라 하지 않는 작품들 (중세 종교화?)이라 슬렁슬렁 보며 지나갔다.



미국에 있는 유일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지네브라 데 벤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대표적인 여인 초상화 중, 가장 초기 작품이다. 세 작품은 '지네브라 데 벤치,' '체칠리아 갈레라니,' '모나리자' 이다. 역시 관람객들로부터 가장 주목 받는 작품 중 하나였다.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왠지 2번째 작품이 복원을 위해 빠진 모습이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라파엘로의 알바공의 마돈나. 왠지 그림이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어 왔는데, 알고 보니 유명한 작품 중에 하나였다.



어느 작가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색감도 좋고, 생동감도 있고, 바다에서 살짝 튀어나온 물고기도 마음에 들어 찍어 보았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여기에 그물을 던져라! 했더니... 물고기가 많이 잡혀 만선되고... 베드로와 안드레가 제자가 되는 장면이 모티브이다.



실내 정원. 동쪽 끝과 서쪽 끝, 두 군데에 실내 정원이 꾸며져 있었다.



카나레토의 작품인데, 저 나무의 붓칠이 너무 생생하게 마음에 들어 사진으로 남겼다. 사실 이 미술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유명하고, 또 미술사적 의미가 있는 작품일텐데... 보는 눈이 없는 우리는 아주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나... 혹은 우리 눈에 보기 예쁜 작품 앞에서나 희희닥 거린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 눈과 마음에 보기 좋은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다.



루벤스의 파에톤의 추락. 화려한 색채로 유명한 루벤스의 작품답게...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루벤스의 사자굴의 다니엘.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였다. 우상 숭배를 거부하고, 사자굴에 갇힌 다니엘. 오디오가이드를 듣다보니, 다니엘의 경직된 근육과 사자 한 마리 한 마리의 표정과 시선 등이 더욱 눈에 잘 들어 온다.



이런 조각은 사진을 꼭 찍어 주어야 한다. 



어느 작가의 작품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작가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었다.



작품을 모방하여 그리는 화가. 미술관 내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독특한 느낌이었다.



모네의 정원. 



모네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파라솔을 든 여인. 개인적으로도 참 마음에 들었던 작품. 정말 바람이 솔솔 부는 듯한 느낌과 몽환적인 느낌의 색채. 모델은 모네의 아내 카미유와 아들 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상파의 특징처럼 이 그림의 포인트는 모델이 아닌 햇살과 바람, 그리고 햇살에 비친 다양한 색채라고 한다.



모네의 일본풍 다리. 다른 방에 전시되어 있던 작품이다.



고흐의 작품도 볼 수 있었는데, 그 유명한 자화상 작품 중 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다른 몇 작품들과 아래의 Rose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어린 시절, 고흐의 그림을 책/사진으로 보았을 때에는 그 색채와 느낌을 잘 알 수 없었기에... 이런 그림이 왜 유명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색감과 붓터치가 주는 느낌이 정말 강렬하다.




드가의 발레하는 소녀들 작품들. 어린 시절, 책에서 보았던 그림들을 실제로 보니, 참 반갑고 즐거웠다.



나에게는 달과 6펜스로 더욱 친근한 고갱. 고갱의 자화상. 고갱의 그림은 다른 박물관에서도 몇 번 접했지만,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 여전히 고갱의 그림은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문명에 대한 혐오감으로 타히티 섬에서 원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던 후기 인상파 작가 고갱.



다음으로는 마네의 작품. Masked ball at the opera.



르누아르의 The Pont des Arts.



피사로의 boulevard des italiens morning sunlight. 참 느낌이 좋았던 작품이다.


더 많이 보고, 찍고 했지만...일단 줄이고... 점심으로는 한동안 못 먹었던 맥도날드! 를 사먹고... 다시 Ground Level을 관람하기 시작하였다.



Ground Level에는 주로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조각품들은 작가에 따른 차이를 느끼기가 조금 어렵다. 다들 비슷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좀 복잡하게 조각한 것이 예술적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로댕의 조각들로 가득 차 있는 미술관을 보며... 이 미술관은 참 좋은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로댕의 The Kiss.



로댕의 The Evil Spirit.



이것들도 로댕의 조각들이었고, 이 외에도 여러 작품들이 있었다. 사실 아는 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가는 로댕 밖에 모르기에... 그냥 감탄하고 있었는지고 모른다.



사실 드가가 조각을 했었는지도 몰랐다. 역시나 발레하는 소녀들을 조각한 드가. (말 조각도 있었다.) 이외에도 고갱의 조각도 볼 수 있었다.



뭔가 화려하고 역동적인 조각품이길래 한 장!



왠지 유명한 작품일 듯한 느낌인데... 표정이 너무 생생하여 한 장 찍어 보았다.



하하... 귀염둥이 꼬맹이. 역시나 유명한 작품이라고 한다.



중국 도자기가 한 전시관을 차지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조백자/고려청자가 더 단아하게 예쁘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오늘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국립미술관 동관. 외관 공사 중이었고, 미로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 미술관을 둘러 보았으니... 제법 열심히 본 셈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쩍 스쳐 지나갔던 작품들이 훨씬 많았다. 아무튼 무료로 이런 좋은 미술관을 방문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작품들만 스쳐가도 남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1~2번은 더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투벅투벅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