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2년 미국 관광

2012년 5월 워싱턴 DC_Nationals Ballpark

Kharam 2012. 5. 21. 10:27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 2012년 5월 18일(금), 드디어 외국인 친구 커플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한동안 띄엄띄엄 MLB에 관심을 가지다가... 작년 후반기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MLB를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응원팀은 개인적인 연고지인 워싱턴 내셔널스! 만년 꼴찌팀이 올 해부터는 희망을 쏘기 시작했다.


스트라스 버그, 지오 곤잘레스, 조던 짐머맨, 에드윈 잭슨, 뎃 와일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진과 타일러 클리파드, 션 버넷, 헨리 로드리게스, 톰 고질라니, 라이언 매서스, 크레이그 스태이먼 등으로 이어지는 나쁘지는 않은 불펜... (라리언 페리같은 잉여도 있음...)이 참 마음에 들고! 타선은... 음음... 아쉬움이 많지만... 라이언 짐머맨에 대한 신뢰, 브라이스 하퍼에 대한 기대, 그리고 은근 지터를 꿈꾸게 하는 이안 데스먼드 등을 믿고 있다 (아... 그리고 갑자기 터져준 라로쉬...)


여기에 부상자들만 돌아와주다면 (거의 전력의 1/3이 빠졌다고 봐도 되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 같다. 원래 일요일 경기에 스트라스 버그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좋은 성적 덕분에 요즘 내츠 경기는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고... 이에 이미 일요일 경기는 만석이었다!


오늘의 경기 상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현재 AL 동부 1위)이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워싱턴 D.C와 볼티모어는 약 30분에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고... 이에 이 라이벌 경기는 Beltway Series라고 불리고 있다.



Adam네 집 (Pentagon City)에 차를 주차하고, 지하철을 타고 Navy Yard 역에 도착하였다. 이미 지하철은 Nats 저지와 모자를 쓴 사람으로 가득하다. 아내에게 열심히 Nats 저지를 사달라고 졸라 보지만... 이번에는 안 통할 것 같다ㅠ


Navy Yard 역에 도착하면 위 사진과 같은 컨테이너 블럭에서 사람들이 Pre-game party를 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경기 관람의 한 문화인 듯 하다. 특별히 Football 경기장에 가면... 이런 Party가 굉장하다고 하는데... 언제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다.



Nationals Park!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 경기장이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2005년 창단되었고, 그 전신은 몬트리올 엑스포스이다 (1969년 창단).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예전에 김선우 선수가 뛰기도 했던 곳이기도 한데... 역사도 짧고, 성적도... 자랑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이제부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기를 바라며... :)




Nationals Park는 약 4만석의 좌석이 있고, 2008년 시즌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새로 지은 구장이다 보니, 경기장 시야도 너무 좋고... 깨끗했다. 잠실 야구장에 다시 갈 수 있을지... 참고로 입장 시, 가방 사이즈 제한이 있고... 물은 개인당 한 병씩만 가져갈 수 있고... 주류는 반입 금지이다.




오늘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 투수는 에드윈 잭슨. 짝수 등판일과 홀수 등판일의 성적이 달라... 팬들에게 이런저런 농담거리가 된다. 다행이 우리가 간 날은 에드윈 잭슨이 잘 던져주는 날! 초반에 실절을 하였지만, 그래도 7회까지 든든하게 잘 막아주었다.




타석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3루수 라이언 짐머맨. 골든글러브급 수비에... 준수한 타격! 정말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힐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 해 초반 부상으로 잠시 쉬었고, 아직 타율/홈런 등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올놈올... 곧 성적이 오르리라 생각한다.



원정팀 볼티모어 불펜.



미군들이 방문하였다. 카메라가 미군들을 비추어주고... 관람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친다. 미국에 있다보면 Veteran에 대한 예우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참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Nationals Park의 명물? 프레지던트 런! 마운트 러시모어에 새겨진 4명의 대통령 인형 (제 1대 조지 워싱턴, 제 3대 토마스 제퍼슨, 제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제 26대 루스벨트 대통령)이 달리기를 한다ㅎ



워싱턴 내셔널스 덕아웃. 



점점 해는 지고, 관중석은 거의 만석이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 중계석이 왠지 그럴 듯 하다.



역시나 가장 부러웠던 것은 전광판. 정말 선명하고 깨끗하다. 그리고 야구 관람에 필요한 주요 정보들을 계속 확인할 수 있다. 각 종 하일라이트들도 바로바로 보여준다. 아마 팀마다 지역 방송국이 따로 있어... 가능한 부분인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좋은 환경이 참 부러웠다.



Let's Go Nats!를 외치다가... 이안 데스몬드의 홈런을 기뻐하며... 일어나 박수를 치다가, 서 있던 모습을 아내가 찍어주었다.


 


사실 오늘 경기 자체는 전체적으로 투수전이었고... 워싱턴 내셔널스 입장에서는 감독이 아쉬운 작전을 몇 번 내어... 좋은 흐름을 스스로 끊어버린 경기였다. 이에 아주 재밌는 경기는 아니었고, 특히 외국인 커플들은 지겨운 표정이었다ㅎ 아내는 예쁜 구장에 감탄만!! 결국 경기는 연장 11회 초에 매서스가 홈런을 맞아 워싱턴 내셔널스가 지고 말았다.



귀염둥이 재활용 쓰레기통.



경기 후, 야구장을 빠져 나가는 사람들.



하쁨이가 태어나기 전에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종종 야구 경기를 보러 오고 싶다. 몇 년 후, 아내와 하쁨이와 Nats 저지를 함께 맞추어 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즐거운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음... 마킹은... 난 라이언 짐머맨, 아내는 스트라스 버그, 그리고 하쁨이는 브라이스 하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