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2011년 여름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2011년 7월 스위스(2)_체르마트/마테호른

Kharam 2011. 12. 18. 11:49

오늘은 마테호른을 보러 가는 날이다. 이 날, 날씨가 좋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원래 2일로 나누어 마테호른을 보려던 계획이었는데... 내일은 비가 올 수 있다고 하여, 오늘... 가능한 많이 보고 오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 일정은 수네가 파라다이스->블라우헤르드->로트호른 파라다이스->블라우헤르드->하이킹:호수루트->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정하였다.


수네가쪽/고르너그라트쪽/클라인마테호른쪽(글라시어)에 따라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다르다. 우리는 수네가쪽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갔는데... 경사가 약 60~70도는 되는 듯한... 등산열차를 먼저 탔는데, 왠지 스릴이 있었다.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 잘 생긴 마테호른. 아침부터 큰 감동을 받으며,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파라마운트사의 로고인 마테호른, 어떻게 아래 사진과 조금 닮았을까?


수네가 파라다이스에서 바라본 마테호른. 가장 전체적인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던 곳이었던 것 같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지 않은가 :)


날씨도 딱 좋고... 이 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이 곳은 블라우헤르드 케이블카 타는 곳이었던 것 같다. 수네가->블라우헤르드->로트호른 순서대로 전망 높이가 높아진다.


아침거리로 사온 간식들은 케이블카에서 열심히 까먹었다. 미리 물/과일/빵 등을 잘 준비해갔다. 하루 종일 걸어야 하니ㅎ


내 기억이 맞다면, 블라우헤르드에서 바라본 마테호른의 모습.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긴다. 왠지 아내의 자세는 약간 추워보이는 자세;


역시나 다시 한 번 기억에 의존하면... 블라우헤르드 쪽에서 보았던 양들이었던 것 같다. 가까이에서 양을 보면... 정말 지저분하다.


이제 블라우헤르드부터... 호수루트 하이킹 시작이다. 그러나 이제와서 참 안타까운건... 우리가 길을 잘못 들었기 때문인지... 그토록 보고 싶었던 Reflecting lake는 보지 못하였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여러 갈래로 길이 갈라지다보니... 표지판을 보고 길을 잘 찾아야 한다.


그래도 정말 사람들이 한 명도 없는... 이 아름다운 길에서 아내와 둘만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눈에 보이는 것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여행을 다니며... 멋진 건축물, 예술품을 볼 때에는 그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잘 알지 못한다면, 또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이 없다면, 그 감동을 온전히 누릴 수 없었다. 그러나 경이로운 자연을 바라볼 때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또 감동하면 되었다.

인간의 역사와 하나님의 역사, 난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여행이 더 좋은 것 같다.


완전 깨끗한 계곡 물? 살짝 마셔도 보고, 손도 씻어본다.


다른 산들이 비치는 호수는 보았건만ㅎ 마테호른이 비치는 호수는 어디에... 사실 그 호수를 찾으려고, 아내랑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도 했었다ㅎ


아내는 손시럽다고... 싫다고 하는데, 내가 사진 찍는다고 막 시킨다. 얼굴을 보면 웃음이 없다;


마테호른을 바라보며 걷는 길을 계속 되고, 호수루트는 약 2~3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또 다른 호수. 작은 호수/조금 큰 호수...가 틈틈이 보인다. 그러나... 내가 찾던 호수는 끝까지 못 찾았다ㅠ


리펠알프에 도착하여,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올랐다. 아... 이런 이제 마테호른이 얼굴을 가려 버렸다. 그래도 이런저런 멋진 설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추웠다;;


정말 신기한 모양이다. 저기 조그만하게 보이는 호수가... 실제로는 얼마나 클 지...


사실 뭐가 보이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동전을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 일정을 바쁘게 잘 보낼 수 있었다. 꼭 보고 싶었던 마테호른도 보고... 따사로운 햇살/시원한 바람에 산책도 하고... 개인적으로 이번 유럽 일정 중, 가장 좋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