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플리트비체
크로아티아 여행을 처음 결정했을 때에 여행 루트를 두고 이런저런 고민들을 했었다. 1) 자동차 렌트: 아드리안해를 따라 해안도로를 달리며, 많은 것들을 볼 수는 있지만 운전자가 매우 피곤. 2) 버스 이동: 중간에 여러 도시들을 더 다닐 계획이었다면, 이 선택이 가장 좋았겠지만... 일정 상, 자그레브와 두브로브닉만을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3) 비행기 이동을 선택하였다.
이에 플리트비체는 당일 일정으로 다녀오게 되었다. 그러나 플리트비체 근처에는 다양한 숙소가 있어, 여행 루트만 잘 맞는다면, 하루 숙박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위는 자그레브-플리트비체 버스 시간표. 플리트비체가 종착지인 경우는 없어, 중간에 잘 챙겨 내려야 한다. 플리트비체에서는 A입구, B입구에서 두 번 서는데, 위에서 아래로 플리트비체를 볼 지(B입구), 아래에서 위로 플리트비체를 볼 지(A입구)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플리트비체는 유네스코 자연 유산에 등록되어 있고, "크로아티아의 영광" '대자연 전시관"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자주 방문하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세계의 신기한 10대 호수에 포함되어 있는 곳으로도 기억하고 있었다.
플리트비체 호수는 위와 같은 16개의 호수가 층층히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는데, 에메랄드 빛깔의 호수색이 너무 예뻤고, 처음 이곳을 본 순간, 아! 정말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꼭 한 번씩 찍어보는 사진인데, 매 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는 않다.
플리트비체는 시간대별로 서로 다른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중간에 있는 5시간짜리 코스로 결정!
서로 다른 개성이 넘치는 16개의 호수.
반 쯤 색깔이 변한 도마뱀, 신기하다. 플리트비체에는 생태계가 살아있었다.
우리가 버스에서 내린 곳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루트의 시작점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에서 추천받은 루트가 어느 방향이었는지 헷갈려, 다시 셔틀을 타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루트 시작점으로 가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음음... 이래저래 걷는 거리가 있다보니,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루트가 걷기 훨씬 편하였던 것 같다.
다양한 모습의 폭포와 투명한 호수는 기본! 중간에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일정도 있어, 더욱 즐거웠다.
플리트비체는 자연, 그 자체로서도 너무 아름다웠지만... 전체적인 편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오랜 시간 걸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5시간짜리 코스를 3시간 30분만에 주파하였다! 중간중간의 교통 수단도 시간에 잘 맞추어 탔고, 벤치에서 오래 쉬어 앉아 있지도 않았다. 다시 한 번, 엄청난 체력을 지닌 아내에게 감탄을 *_*
크로아티아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곳인 플리트비체! 기대했던 만큼 만족할 수 있었고,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각 계절별로 이곳을 다시 방문할 수 있다면, 참 색다른 느낌이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